감사일기

11월 감사일기(2)

goodssam86 2021. 11. 8. 07:22

#1 딸 도둑😂

엄마가 김장김치를 가져가라고 하셔서 오랜만에 엄마집에 다녀왔습니다. 김치가 똑 떨어져서 항상 아쉬웠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엄마표 김치가 냉장고에 가득 차니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매년 힘들게 담그신 김치를 받아만 먹는게 너무 죄송해 '이번엔 꼭 함께 가서 손을 보태야지' 생각했는데 코로나때문에 우리가 부담스러워할 거라 생각하셨는지 말씀도 없이 할머니댁에 다녀오신 엄마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김치를 받아오면서 남편이 나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장모님께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내년 김장에는 꼭 함께 가서 도와드리자고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먼저 말을 건네기 전에 같은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꺼내준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맛있는 엄마 김치에 밥을 먹을 생각을 하니 새벽부터 설레고 행복합니다. 김치뿐 아니라 귀한 들기름, 들깻가루, 멸치, 와인, 비누, 옷 등등 엄마는 우리가 갈 때마다 집을 탈탈 털어 귀한 물건들을 가득 들려 주십니다. 한 보따리를 챙겨 주시고도 또 줄 게 없는지 찾으시는 우리 엄마.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이렇게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2 일단 움직이면.

담 걸리고 난 후 조심하느라 이틀 운동을 쉬고 삼일째는 스트레칭만 했더니 고새 운동을 시작하는게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아직 살짝 불편한 감이 있지만 오늘까지 운동을 쉬면 정말 다시 시작하기 힘들 것 같아 일단 운동 매트를 폈습니다. 머리에서는 계속 '하기 싫다. 운동 했다가 또 아파지면 어째? 하루만 더 스트레칭 할까?'하며 운동을 쉬자는 유혹이 들었지만 일단 리모컨을 들고 매일 보던 홈트 채널을 켰습니다.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니 몸이 알아서 움직이고, 땀이 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즐겁게 웃으며 끝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운동하기 전엔 무겁고 불편했던 몸도 땀을 한 바가지 흘리고 나니 오히려 가볍고 개운해졌습니다. 온갖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일단 움직여서 다시 운동을 시작한 스스로에게 감사합니다. 나는 의지가 강하고 생각한 대로 실천하는 멋있는 사람입니다.🤗

#3 나를 기다려주는 가족

이번주는 수요일에 직장 동료들과 저녁 약속이 있어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을 수요일로 조정하고 마음 편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료와의 시간도 물론 즐겁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항상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이 납니다. 얼른 집에 들어가서 딸이랑 조금이라도 놀다가 잠은 내가 재워주고 싶고, 남편의 하루는 어땠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남편과 나누고 싶기도 해서 될 수 있으면 너무 늦지 않게 들어오려고 합니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면 엄마랑 같이 잘 수 있다고 신나게 웃으며 달려오는 딸과, 생각보다 이른 귀가에 놀란 남편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늘 집에서 나를 기다려주며 기쁘게 맞아주는 가족들이 있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있을때 가장 많이 웃고 즐거워 하며, 가슴 깊은 평안함을 누리는 나는 가족바라기입니다.

#4 반가운 소식

9년 전 근무했던 학교의 졸업생 한 명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목소리에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 2년 전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때도 연락을 줬던 친구라 코로나 터지고 나서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가 궁금했는데 건강하게 잘 다녀왔다니 감사하고 다행입니다. 한국에 돌아와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는데 선생님 생각이 나 전화를 했다는 제자의 말에 누군가의 기억속에 좋았던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또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근무했던 첫 학교라 학생들에게 정을 옴팡 주기도 했고, 학생들도 나를 가깝게 생각해서인지 참 잘 따랐습니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기숙사 사감까지 겸했던 덕분에 밤새 아이들과 이런 저런 상담을 하면서 같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참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때의 경험들이 강렬하게 동기부여가 되어 평생 직업으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교사를 선택하고, 2년의 고된 수험생활을 잘 버틴 끝에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학생들의 진로를 상담해주면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사로서의 꿈을 단단히 하며 내가 도움을 받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이제 그 때 진로를 고민하며 찾아와 상담했던 친구들이 임용시험에 합격해 선생님 따라 걷게 됐다며 전화를 걸어 오기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면서 연락을 해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제자들의 삶의 가장 기쁜 순간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교사로서의 삶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합니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귀한 하루가 시작됐음에 감사합니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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