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억의 아침 간식, 시장 토스트 학창 시절, 등굣길하면 떠오르는 트럭이 한 대 있다. 지하철 입구에서 올라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그 트럭 주변에는 항상 고소한 마가린에 빵 굽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부터 이미 마가린 향기에 취해 있던 나는 뜨거운 철판에서 지글지글 녹고 있는 마가린과 노릇노릇 구워진 빵을 보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아껴둔 용돈을 꺼내 든든히 배를 채우곤 했다. 토스트를 사먹느라 돈을 써버리면 하굣길 친구들과의 즉석 떡볶이 데이트나 미니 피자 데이트를 포기해야 했지만 추운 아침 공복에 먹는 뜨끈뜨끈한 시장 토스트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앞 뒤로 잘 구워진 식빵에 투박하게 채 썬 야채를 계란물에 풀어 두툼하게 부쳐 올리고, 얇은 햄 한 장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