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둘이 먹은 밥상이 맞습니다.
요즘 입이 제대로 터져..(요즘만 그러는 거 맞아?😏) 자꾸 군것질을 하고 식욕이 폭발한다. 저녁 한 끼는 야채를 위주로 가볍게 먹자 다짐해 놓고 매 끼니마다 배가 부르도록 먹는 중이다. '대자연의 질서를 거스르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함이란...'이라고 변명하고 싶지만 사실 이 특별한 기간이 아니더라도 나의 식욕은 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특별히 가리는 음식 없이 다 잘 먹고 입맛이 없어본 적도 없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땐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엄마는 내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우리 딸은 뭘 해줘도 정말 맛있게 먹어서 예뻐~ 이렇게 잘 먹으니 자꾸 해주고 싶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네 생각부터 나지~"하고 말씀하신다. 한창 잘 먹던 학생때는 이런 일도 있었다. 입이 짧았던 아빠가 라면을 끓여 덜어 드시다 남겨 엄마가 버리려고 하니 "잘 놔둬~ 둘째가 불은 라면을 얼마나 맛있게 잘 먹는데~"라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내가 학교에 다녀와서 불은 라면을 발견하고 밥까지 말아 신나게 먹으니 아빠가 "거봐~ 잘 두라고 했지?"라고 하시면서도 엄마와 함께 신기한 듯이 웃으시며 내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셨다. 다행히 먹는 양에 비해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어릴적에는 맛있는 음식들을 마음껏, 양껏 먹으면서도 말랐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는데 30대가 넘으니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 먹는대로 배가 나오고, 살이 찌고 심지어 옛날보다 훨씬 적게 먹어도 몸무게가 늘어난다. 그래서 이제 조심하고 나름 식단 조절을 하려고 하는데 요즘 또 입이 터져버린 것이다. (많이 먹었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서두가 이렇게나 길다🤗) 반면에 나만큼이나 먹는걸 좋아하는 남편은 요새 체중 감량에 속도가 붙어 하루에 300g정도씩 꾸준히 빠지니 재미가 들렸는지 정말 독하게 식단을 잘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시작한지 이제 한 달정도 됐는데 10kg가 빠졌으니 같이 먹는 저녁 뿐만 아니라 나머지 두 끼니에도 얼마나 독하게 절제했을지 눈에 보인다. 점점 건강한 모습을 찾아 가는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맛있는 밥을 차려놓고 혼자 먹으려고 하면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든다. 오늘의 식탁에서 남편이 먹은 음식은 알배추와 오이 쌈장뿐, 나머지는 내가 싹싹 비웠다. 오늘의 주인공은 아기 된장으로 순하게 끓인 배추 된장국과 바삭바삭 고소한 감자전👩🍳 남편과 함께 먹지 못해 아쉬운 마음은 잠시뿐, 우리 식탁에 차려진 음식도 모자라 딸이 남긴 감자전까지 맛있게 싹싹 비웠다😍
#2 오늘의 출연진
1. 배추 된장국(feat. 들깻가루)
2. 감자전
3. 알배추와 오이
4. 김장김치
5. 각종 소스들(케찹, 쌈장)
#3 배추된장국 파헤치기
[재료준비] 알배추 10장정도, 육수팩, 감자 2개, 애호박1/2개, 된장, 대파, 들깻가루
1. 물 800ml 정도에 육수팩 하나를 넣고 끓인다.
2. 알배추 10장을 깨끗히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3등분한다.
3. 감자와 애호박을 한입크기로 숭덩숭덩 잘라서 준비한다.
4. 육수가 준비되면 된장을 두 스푼 풀고 감자, 애호박, 배추 순서로 넣고 보글보글 끓인다.
5. 감자가 다 익으면 대파와 들깻가루(두스푼)를 넣고 3분정도 더 팔팔 끓이면 완성이다.
#4 감자전 파헤치기
[재료준비] 감자 두 개, 소금 약간
1. 감자 두개를 강판에 갈아 채에 받쳐 물을 뺀다.
2. 15분정도 후에 받아놓은 물을 따라붓고 가라앉은 전분과 갈아놓은 감자, 소금 두 꼬집 정도를 넣고 잘 섞는다.
3. 예열된 팬에 기름을 두르고 적당한 크기로 바삭하게 부쳐내면 초간단 감자전 완성이다.
#5 3인 가족 상차림 비용, 약 2,300원
1. 알배추 2500원, 1/3개 800원
2. 애호박 1100원, 1/2개 600원
3. 오이 한 개 900원
4. 시부모님께서 직접 농사 지으신 귀한 건강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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