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억의 아침 간식, 시장 토스트
학창 시절, 등굣길하면 떠오르는 트럭이 한 대 있다. 지하철 입구에서 올라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그 트럭 주변에는 항상 고소한 마가린에 빵 굽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부터 이미 마가린 향기에 취해 있던 나는 뜨거운 철판에서 지글지글 녹고 있는 마가린과 노릇노릇 구워진 빵을 보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아껴둔 용돈을 꺼내 든든히 배를 채우곤 했다. 토스트를 사먹느라 돈을 써버리면 하굣길 친구들과의 즉석 떡볶이 데이트나 미니 피자 데이트를 포기해야 했지만 추운 아침 공복에 먹는 뜨끈뜨끈한 시장 토스트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앞 뒤로 잘 구워진 식빵에 투박하게 채 썬 야채를 계란물에 풀어 두툼하게 부쳐 올리고, 얇은 햄 한 장과 치즈 한 장 차곡차곡 쌓아준 뒤 설탕을 호롤로로로롤, 케찹을 찍찍 뿌려 식빵 뚜껑 덮어준 뒤, 무심한 듯 종이컵에 툭 꽂아 건네 주시는 아저씨의 손놀림을 구경하는 것도 꽤 즐거웠다. 추억이 담긴 음식이라 그런지 요즘엔 외국인들마저 열광하게 하는 유명한 브랜드의 토스트들이 많지만 아직도 토스트 계에서 나만의 원픽(one pick)은 시장 토스트이다. 시장 토스트의 최대 장점은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길거리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을 똑같이 구현해낼 수 있다는 것^^ 지겨운 등굣길마저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던 매력 터지는 시장 토스트 레시피를 지금 바로 공개한다. 두둥!😎
#2 시장 토스트 레시피
[재료준비] -2개 분량
식빵 4장
계란 4개
양배추 주먹만큼
대파 1/2대
당근 1/4개
버터 한 개
설탕, 케찹 취향껏
슬라이스 치즈 4장
샌드위치 햄 4장
1. 양배추와 당근, 대파를 잘게 다진다.
2. 계란과 야채를 섞어 잘 풀어준다. 이 때 소금을 두 꼬집 정도 넣어 간을 맞춰준다.
3. 팬에 버터를 녹이고 빵 → 햄 → 계란 순서로 구워준다. 이 순서대로 구우면 중간에 따로 설거지를 할 필요 없이 한 번에 요리를 마무리할 수 있다.
4. 잘 구워진 빵에 슬라이스 햄 두 장 올리고 계란 부친 것을 두툼하게 올려준 뒤, 계란이 아직 뜨거울 때에 치즈이불을 두 장 빼곡하게 덮어준다.
5. 한쪽면에 설탕을 솔솔호롤후루룰루와르르 쏟아준다. 생각보다 많이 넣어도 달지 않다. 용감하게 부워준다.
6. 마지막으로 케찹을 촵촵촵 발라주면 점심에 먹었는데 저녁까지 배 안 꺼지는 든든한 시장 토스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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