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탁

No.7 고기 육수의 재발견(꽈리고추 계란 장조림)

goodssam86 2022. 1. 21. 19:08

#1 하마터면 버릴뻔 했잖아, 아까운 육수! 수육 먹은 다음날은 무조건 이거야😍

고기향이 진하게 벤 꽈리고추 계란 장조림


지난번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수육을 만들어 먹은 뒤 고기 끓인 육수를 버리지 않고 보관해두었다. 평소같았으면 고기를 꺼내자마자 바로 하수구로 버려졌을텐데 수육 만들고 남은 육수를 요리에 활용하면 좋다는 꿀팁(by 백종원의 요리비책)을 보고, 하수구로 갈 뻔한 육수가 곱게 체에 걸러져 냉장고로 들어가게 되었다.

No.6 녹는다 녹아! (앞다리살 수육) feat.(보쌈 무생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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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식재료가 있으면 얼른 해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그날부터 이 육수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내내 고민하던 중 번뜩 돼지고기 계란 장조림이 생각났다. 유레카✨ '고기 없이 고기맛이 나는 돼지고기(육수) 계란 장조림을 만들어 보겠어!' 하는 비장한 각오를 품고 바로 실행으로 옮겼다. 고기도 없는데 계란 말고 씹을 거리가 없으면 아쉬울 것 같아 향긋한 꽈리고추도 한 묶음 사왔다. 결과는 완전 대.성.공😍 맹물에 간장만 풀어 졸여 먹던 계란 장조림과는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의 계란 장조림이 완성됐다. 생각해보면 돼지고기와 각종 채소들을 다 넣고 두 시간이나 푹 삶았던 액기스인데 왜 활용할 생각을 못하고 처리하느라 애를 먹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맛있는 육수를 그동안 버려왔다니 반성만 하고 앉아 있기엔 너무 아까운 꿀팁이라 널리 널리 알리고 싶어 공유해본다. 맹물에 졸여먹던 간장 베이스 계란 장조림은 가라! 고기 없이도 깊은 맛이 나는, 된장 베이스 꽈리고추 계란 장조림(이름도 길다^^;;) 레시피를 지금 바로 공개한다. 두둥😎

#2 입맛 돋우는 밥도둑,
꽈리고추 계란 장조림 레시피 (feat. 고기 육수)

[재료준비]
고기 육수 1L(수육 먹고 남은 육수를 활용해 보자)
계란 10개(사진에는 7개만 담김, 먹고 싶은 만큼 준비)
통마늘 한 줌 (약 스무 알 정도)
꽈리고추 한 줌 (약 스무 개 정도)
표고버섯(새송이 버섯도 좋음)
설탕 세 숟가락
물엿 두 숟가락
진간장 30ml

재료 준비


1. 계란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소금 한 숟가락, 식초 한 숟가락을 넣고 끓인다. 소금을 넣으면 삼투 작용으로 계란 껍질 안의 투명한 막을 분리시켜 계란이 쉽게 까질 수 있도록 해주고, 식초를 넣으면 산이 단백질을 응고시켜 삶는 도중 계란에 금이 가거나 깨지더라도 내용물이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소금(왼쪽), 식초(오른쪽)


Tip. 계란을 삶을 때 한쪽 방향으로 휘휘 저어주면 계란 노른자가 중앙에 예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

돌아라 돌아


2.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간 정도로 낮추고 10분간 더 삶은 뒤 찬물에 담궈 놓았다가 예쁘게 껍질을 깐다.

찬물 샤워(왼쪽), 매끈매끈 예쁜 삶은 계란(오른쪽)


3. 고기 육수에 설탕, 간장(고기 육수 간을 보고 30ml만 넣음), 물엿을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잘 저어준 뒤, 계란을 넣고 끓인다.

왼쪽 위부터 오른쪽 아래의 순서로 설탕, 간장, 물엿, 계란 


4. 30분정도 끓인 뒤 통마늘과 버섯을 넣고 마늘이 익을 때까지만 잠시 더 끓인다. 마늘은 편으로 잘라서 넣어줘도 되지만 적당히 잘 익은 통마늘을 집어 먹으면 계란 만큼이나 맛있기 때문에 통으로 넣는 것을 추천한다. 버섯도 냉장고에 달랑 두 개 밖에 없어 두 개만 넣었지만 많을수록 좋다.

계란만큼 맛있는 통마늘과 버섯


5. 통마늘이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꽈리고추를 넣고 뚜껑을 닫아준 뒤 1분정도만 더 끓이고 불을 끈다.

향긋한 꽈리고추, 무조건 넣어줘야 함.


6. 구수하고 깊은 고기 육수의 맛에, 존재감이 확실한 꽈리고추의 향긋함이 더해진 단짠단짠 계란 장조림 완성❤

밥도둑 항공샷

윤기 좔좔 계란 장조림

#3 이렇게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밥만 있으면 돼

한 숟가락 하실래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