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탁

No.14 소풍 가는 날🎈, 필수템(김밥)

goodssam86 2022. 2. 4. 18:01

#1 새벽부터 풍기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 냄새부터 설레는 요리 김밥😍

집 김밥이 최고야

  어른이 되어도 소풍 가는 날은 여전히 설렌다. 설레는 마음에 밤잠을 설치고 꼭두새벽부터 눈이 번쩍 뜨이는 것도 여전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릴때는 새벽에 일어나 어제 미리 골라놓은 옷에 어울리도록 머리를 만지고 화장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먹을 도시락을 준비한다는 것.

 

  외식도 좋지만 보통 마음 먹고 가는 장거리 소풍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끼 정도만 밖에서 해결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조금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생활비 출혈도 줄이고 밖에서도 건강하고 위생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이게 바로 일석 이조가 아닐까. 그래서 소풍 도시락 싸기는 늘 즐겁고 보람차다.

 

  우리집 소풍 도시락에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메인 메뉴는 역시 김밥😍 김밥도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정석대로 모든 재료를 다 갖춰 만들려고 하면 재료비부터 만드는 시간까지 부담이 꽤 크다. 그러다 보면 '그냥 사먹는게 낫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김밥 쌀 때 중요한 것은 집에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 그래야 아무때나 부담 없이 슉슉, 후다닥 만들어서 떠날 수 있다.

 

  이번 소풍 역시 지난 밤 급하게 에버랜드에 가기로 결정하고 예매를 해버린 터라 단무지도 없이 냉장고를 털어 만들게 됐지만 가족들 반응은 최고😘 결국 에버랜드에 도착하기도 전 가는 차안에서 다 먹어버리는 바람에 피크닉 분위기는 못 냈지만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 덕분에 기분은 최고였다🤩 게다가 막상 도착해보니 날씨가 너무 추워 밖에서 음식을 먹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차 안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싹 비우고 내렸던 게 정말 신의 한 수였다^^

 

  김밥 밀키트 살 필요 없이 집에 있는 재료로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김밥 레시피, 지금 바로 공개한다. 두둥!!😎

#2 아침부터 점심까지 한 방에 해결, 든든한 우리 집 김밥 레시피

[재료준비]-김밥 3줄, 아기 김밥 2줄 정도
밥 대접 한 공기(크게 세 주걱 정도)
김 4장
계란 7개
당근 작은거 두 개
어묵 두 장
그 외 넣고 싶은 반찬들


1. 지단 만들기: 계란 7개에 소금 두 꼬집, 맛술 한 숟가락, 참치액젓 반 숟가락 넣고 잘 풀어준 뒤, 기름 두른 팬에 얇게 부쳐 차곡차곡 쌓아 식힌다. 계란 지단은 적당히 식은 뒤에 잘라야 부서지지 않고 깔끔하게 잘린다.

계란 지단
흰자 노른자 충분히 안 풀면 이렇게 됨


2. 당근채 볶기 : 당근 두 개를 깨끗하게 씻어 필러로 껍질을 벗긴 뒤, 채칼로 곱게 채 썰어준다. 시간이 없을 땐 채칼을 이용하는게 훨씬 빠르고, 두께도 일정해 좋다.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아 마늘 기름을 내준 뒤 당근을 넣고 소금 한 꼬집 정도로 간을 해준다.

새벽엔 조용하고 빠르게, 채칼로 휘리릭
깜빡하고 당근 먼저 넣어버림


3. 어묵채 볶기: 어묵 두 장을 가로, 또는 세로로 얇게 채 썬다.(사진은 가로로 썬 것) 식용유를 두른 팬에 어묵채와 진간장 티스푼으로 한 숟가락, 올리고당 한 숟가락을 넣고 잘 볶아준다.

아쉽게도 딱 두 장 남은 어묵
밥 반찬으로도 좋은 어묵 볶음


4. 사실 이렇게 세 가지 재료만으로도 맛있지만 조금 아쉽다면 집에 있는 다양한 반찬을 활용하면 더 풍성한 김밥을 만들 수 있다. 냉장고에 명절에 먹다 남은 고사리 나물고구마순 나물이 있기에 활용해 봄. +고추장아찌 추가

김밤재료 삼총사
고사리 나물(왼쪽), 고구마순(오른쪽)


5. 밥 밑간 하기: 갓 지은 따끈한 밥에 소금 두 꼬집, 참기름 두 바퀴정도 돌린 뒤 밥알이 뭉개지지 않도록 살살 섞어준다.

밑간한 밥


6. 김의 맨질맨질한 부분이 바닥으로 가도록 깔고, 김의 2/3부분까지 밥을 최대한 얇고 고르게 펼쳐준다.

하얀 도화지 위에 무슨 그림을 그릴까나


7. 김밥 재료들을 먹고 싶은 대로 집어 밥 위에 가지런히 올려 돌돌 말아주면 만드는 족족 집어먹게 되는 맛난 김밥 완성😍

푸짐하게 기본 한 줄
고기가 빠지면 섭하지, 베이컨도 한 줄
아기 김밥은 김을 반으로 잘라 얇게
색감도 맛도 훌륭한 집 김밥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