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탁

No.6 녹는다 녹아! (앞다리살 수육) feat.(보쌈 무생채)

goodssam86 2022. 1. 18. 20:59

#1 칼이 필요 없어, 결대로 찢어 먹는 수육🤩

입에서 살살 녹는 앞다리살 수육

남편이 운동을 시작한 뒤 탄수화물(밥)을 거의 먹지 않고 주로 야채와 건강한 고기(닭가슴살, 지방이 적은 살코기 등) 위주로 식사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딸과 함께 식사를 하고, 남편은 따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일들이 많아졌다. 눈에 띄게 슬림해지고 활력 있어지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신이 나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좋아하는 음식을 한 상 차려놓고 함께 술 한잔 기울이는 재미가 사라져 아쉽기도 하다. 그런 남편이 수육이 먹고 싶다는 말을 하길래 마음 바뀌기 전에 바로 수육용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주문했다. 수육은 보통 통삼겹 부위로 해먹었는데 구입한 고기 상태에 따라 살코기보다 비계가 너무 많아 느끼하거나, 오돌뼈가 많아 먹기 불편한 경우가 생겨 이제 주로 앞다리살을 이용한다. 앞다리살 수육은 비계가 적당하고 뼈가 없어 먹기에 좋은데 딱 한가지 내 입맛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살코기 부분이 뻑뻑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단점을 보완해주는 앞다리살 수육에 찰떡인 레시피를 발견했다. 비법은 오~래, 아주 오~래 삶는 것.😅 원래 뒷다리살을 이용한 레시피로 2시간 30분을 삶아야 한다고 하는데 배도 너무 고프고, 아기 낮잠 시간에 얼른 완성하고 싶은 마음에 1시간 30분만 삶았는데도 충분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칼을 댈 필요 없이 손으로도 고기 결대로 잘 찢어지고 입에 넣는 순간 적당히 쫄깃하면서 몇 번 안씹었는데도 사르르 녹아 사라지는 마법같은 수육 레시피를 지금 공개한다!! 두둥!!😎

#2 결대로 찢어 먹는 앞다리살 수육 레시피

[재료준비]
수육용 앞다리살 1kg
재래식 된장 크게 네 숟가락
대파 한 대, 통마늘 한 줌
양파 반 개(껍질째 이용해도 좋음)
인스턴트 커피 한 봉(G7이용), 물 4리터
고기는 매번 양조절 실패, 그래도 매번 다 먹음

1. 돼지고기를 흐르는 물에 깨끗히 씻고, 손으로 꾹꾹 눌러 안에 고여있는 핏물을 빼준 뒤 다른 재료와 함께 커다란 냄비에 담는다. 돼지고기에서 핏물을 빼주는 작업을 하면 고기를 익혔을 때 날 수 있는 잡내를 없앨 수 있다.

여기까지 준비했다면 거의 다 했다고 보면 된다

2. 냄비에 돼지고기가 충분히 잠길 정도(약 3L)의 생수를 붓고 물이 팔팔 끓어오를 때까지 센 불로 끓여준다. 여기까지 했다면 이제 내가 하는 요리 끝, 나머지는 시간이 완성해준다.

맛있어져라

3. 고기가 팔팔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간 정도로 낮추고, 계속 끓이면서 물이 많이 줄어들면 나머지 1L의 물을 보충해주고 불을 낮춘 뒤부터 시간이 넉넉하다면 2시간 30분정도 더 끓여준다. 나는 1시간 30분정도만 더 끓였는데도 고기의 쫄깃함이 적당히 살아있으면서도 충분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만약 좀 더 부드럽게 부스러지는 느낌을 원한다면 오래 끓일수록 좋다.

벌써부터 맛있는 냄새가 난다

4. 한 시간 반 정도를 더 끓이면 이런 모습이 되는데 원래 레시피대로 두시간 반 정도를 더 끓이면 대파, 양파같은 재료들이 모두 녹아 사라지고 국물도 더 진~한 색을 띄게 된다. 이 국물을 버리지 말고, 체에 걸러 육수로 활용하면 좋다고 한다.

고기를 꺼내볼까. 두근두근.

5. 짠!!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 집게로 꺼내 도마로 옮기는데도 모양이 흐트러져 애를 먹었다. 칼을 댈 필요 없이 손으로도 쭉쭉 잘 찢어지는 부드러운 수육 완성^^

고기 1kg 다 어디갔니?

#3 이대로 끝내기 아쉬워 준비한 보너스, 보쌈 무생채 레시피

  [재료준비]
무 작은 거 두 개(큰 거 한 개)
대파 한 대
물엿 네 숟가락
매실청 두 숟가락
천일염 한 숟가락
고춧가루 네 숟가락
다진마늘 1/2 숟가락
참치액젓 또는 멸치액젓(까나리 액젓도 좋음) 두 숟가락
  
보쌈의 짝꿍, 무생채 재료

1. 수육과 함께 먹는 무생채는 두꺼워야 제 맛!! 무를 0.5m정도로 두껍게 채 썰어준다.

두껍게 채 썬 무

2. 채썬 무에 천일염 한 숟가락과 물엿 네 숟가락을 넣고 골고루 버무려 한 시간 정도 둔다. 이렇게 하면 무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꼬들꼬들한 식감이 완성되고 따로 단 맛을 내는 조미료를 많이 넣지 않아도 은은하게 달콤한 맛이 나는 무생채가 된다.

천일염(왼쪽), 물엿(오른쪽)

3. 무를 손으로 구부려 보았을 때, 툭! 하고 부러지지 않고 잘 구부러진다면 빠져나온 수분을 버리고 무를 손으로 꼭 짜서 나머지 물기도 제거해준다.

무 구부려보기
또 다시 부들부들
물기 빠진 무

4. 물기를 빼낸 무에 고춧가루를 넣고 색이 잘 입혀지도록 10분 정도 둔다.

빨간 옷 입은 무

5. 나머지 양념재료(다진마늘, 액젓, 매실청, 다진 파)를 넣고 잘 버무려 준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참치액젓, 매실청, 다진파)

6. 꼬들꼬들 식감이 살아있는 매콤 달콤 무생채 완성!!

맨입에 집어 먹어도 너무 맛있는 무생채

# 이렇게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고기에 무생채 올려 한 입
알배추에 고기탑 쌓고 무생채 올려 한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