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탁 44

No.10 발길을 붙잡는 마성의 음식(시장토스트)

#1 추억의 아침 간식, 시장 토스트 학창 시절, 등굣길하면 떠오르는 트럭이 한 대 있다. 지하철 입구에서 올라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그 트럭 주변에는 항상 고소한 마가린에 빵 굽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부터 이미 마가린 향기에 취해 있던 나는 뜨거운 철판에서 지글지글 녹고 있는 마가린과 노릇노릇 구워진 빵을 보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아껴둔 용돈을 꺼내 든든히 배를 채우곤 했다. 토스트를 사먹느라 돈을 써버리면 하굣길 친구들과의 즉석 떡볶이 데이트나 미니 피자 데이트를 포기해야 했지만 추운 아침 공복에 먹는 뜨끈뜨끈한 시장 토스트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앞 뒤로 잘 구워진 식빵에 투박하게 채 썬 야채를 계란물에 풀어 두툼하게 부쳐 올리고, 얇은 햄 한 장과 ..

건강한 식탁 2022.01.26

No.9 마음이 담긴 한 그릇 식사(소고기 미역국)

#1 먹을수록 철이 드는 음식, 엄마의 사랑 가득 미역국😍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은 생일날 아침 미역국을 먹고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나 역시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생일이면 어김 없이 엄마가 끓여주시는 미역국을 먹었고, 이제 당연한 듯이 가족의 생일만 되면 미역국을 끓이고 있다. 어린 시절, 왜 생일만 되면 미역국을 먹냐는 질문에 엄마는 "생일에 미역국을 안 먹으면 억울한 일을 당한대" 하시며 다소 무서운 답을(^^;;) 주셨는데, 후에 그 유래에 대해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글을 찾을 수 있었다.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 먹어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봤다. - 고문헌 「초학기」 중 산모의 회복을 위해 미역을 먹기 시작한 것이 이어져 부모는 자식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

건강한 식탁 2022.01.25

No.8 잔칫날 대표 요리(잡채)

#1 잔치 분위기는 내게 맡겨, 푸짐하고 맛있는 잡채😍 명절이나 생일 등 잔칫날마다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르는 대표 메뉴가 있다. 바로 바로 잡채✨ 필요한 재료도 많고, 재료를 각각 따로 볶아줘야 하는 등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보니 자주 만들어 먹지 못하지만, 일단 상에 올랐다 하면 알록달록 식욕 돋우는 색감과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그 맛에, 귀한 손님을 대접하고 싶을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기도 하다. 이번에 대접하고 싶은 귀한 손님은 엄마🥰 친정 엄마의 생신을 맞아 준비한 요리였는데 맛집에서 사온 메인 메뉴보다 잘 팔리며 빠르게 사라지는 잡채를 보니 뿌듯한 마음과 함께 만드는 과정의 수고로움이 싹 잊혀졌다. 접시 가득 푸짐하게 담아도 한 젓가락씩 먹다 보면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는..

건강한 식탁 2022.01.24

No.7 고기 육수의 재발견(꽈리고추 계란 장조림)

#1 하마터면 버릴뻔 했잖아, 아까운 육수! 수육 먹은 다음날은 무조건 이거야😍 지난번 돼지고기 앞다리살로 수육을 만들어 먹은 뒤 고기 끓인 육수를 버리지 않고 보관해두었다. 평소같았으면 고기를 꺼내자마자 바로 하수구로 버려졌을텐데 수육 만들고 남은 육수를 요리에 활용하면 좋다는 꿀팁(by 백종원의 요리비책)을 보고, 하수구로 갈 뻔한 육수가 곱게 체에 걸러져 냉장고로 들어가게 되었다. No.6 녹는다 녹아! (앞다리살 수육) feat.(보쌈 무생채) No.6 녹는다 녹아! (앞다리살 수육) feat.(보쌈 무생채) #1 칼이 필요 없어, 결대로 찢어 먹는 수육🤩 남편이 운동을 시작한 뒤 탄수화물(밥)을 거의 먹지 않고 주로 야채와 건강한 고기(닭가슴살, 지방이 적은 살코기 등) 위주로 식사를 하고 있다..

건강한 식탁 2022.01.21

No.6 녹는다 녹아! (앞다리살 수육) feat.(보쌈 무생채)

#1 칼이 필요 없어, 결대로 찢어 먹는 수육🤩 남편이 운동을 시작한 뒤 탄수화물(밥)을 거의 먹지 않고 주로 야채와 건강한 고기(닭가슴살, 지방이 적은 살코기 등) 위주로 식사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딸과 함께 식사를 하고, 남편은 따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는 일들이 많아졌다. 눈에 띄게 슬림해지고 활력 있어지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신이 나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좋아하는 음식을 한 상 차려놓고 함께 술 한잔 기울이는 재미가 사라져 아쉽기도 하다. 그런 남편이 수육이 먹고 싶다는 말을 하길래 마음 바뀌기 전에 바로 수육용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주문했다. 수육은 보통 통삼겹 부위로 해먹었는데 구입한 고기 상태에 따라 살코기보다 비계가 너무 많아 느끼하거나, 오돌뼈가 많아 먹기 불편한 경우가 생겨 이제..

건강한 식탁 2022.01.18

No.5 술을 부르는 요리(대파 제육 볶음)

#1 이건 무조건 술안주야, 대파향 솔솔~ 대파 제육 볶음! 대파를 활용한 두 번째 요리! 대파 제육 볶음. 요리마다 대파를 왜 이리 많이 쓰냐고 물으신다면?😅 2022.01.14 - [건강한 식탁] - No.2 한 단 순삭 대파 요리(파개장) No.2 한 단 순삭 대파 요리(파개장) #1 대파가 넘쳐난다. 며칠 전 시댁에 다녀왔다. 한 번씩 시댁에 다녀올 때마다 집에는 귀한 유기농 식재료가 넘쳐난다. 세상 부지런하신 우리 시부모님께서는 감자, 고구마, 곶감, 양파, 마늘, 대 miraclass.tistory.com 파개장을 한 솥 만들어 먹고,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 나누어 주고도 대파가 한참 남았다. 그래서 선택한 오늘의 메뉴는 바로바로 대파 제육 볶음이 되시겠다.😍 한창 다이어트에 빠져 있었을 때 백..

건강한 식탁 2022.01.17

No.4 초간단 밑반찬(국물 자작한 애호박 볶음)

#1 요리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애호박 가랏! 밥 차리기 직전에 먹을 만한 반찬이 하나도 없는 것을 발견했을 때, 바쁜 아침 아기가 일어나 바로 먹을 수 있는 따끈한 반찬 하나 만들어놓고 뿌듯한 마음으로 출근하고 싶을 때, 하루 종일 자극적인 바깥 음식을 먹다가 무거운 몸으로 집에 돌아와 간편하고 건강한 집밥이 먹고 싶을 때, 내가 가장 자주 만들어 먹는 반찬이 바로 애호박 볶음이다. 볶음이라 하기엔 숟가락으로 후루룩 떠먹을 수 있을 정도로 국물이 자작하고, 국이라 하기엔 국물의 양이 적어 이름을 붙이기 애매하지만 맛에 있어서는 볶음과 국의 장점을 모두 가진 만능 반찬이다. 단맛을 내는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는데도 애호박과 양파에서 우러나온 채즙 덕분에 국물은 은은하게 달큰하고, 참치액젓이 애호박에 ..

건강한 식탁 2022.01.16

No.3 활용도 높은 겨울 반찬(들깨 무나물 볶음)

#1 꼬들꼬들, 고소한 무나물 볶음 찬바람 불어오는 겨울이 되면 냉장고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쟁여두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바로 무😍 무는 육수를 내거나 국을 끓일 때도 사용하고, 무나물같은 데일리 밑반찬 만들기에도 활용도가 높아 일년 내내 꾸준히 소비하는 식재료인데, 겨울 무는 특히 더 달고 시원한 맛도 강해 겨울이 되면 무 섭취량이 평소보다 두배는 늘어난다. 어묵탕, 소고기 무국, 무조림, 무나물 볶음 등 무를 활용한 음식들만 가지고 돌려도 아마 일주일 식단은 거뜬히 해결될 것 같다.😄 소화가 잘되니 많이 먹어도 속이 편안하고, 열량까지 낮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겨울철 효자템, 무를 활용한 요리 중 오늘 소개할 요리는 들깨 무나물 볶음이다. 무나물 비빔(밥)을 만들어 끼니 때마다 밥 대신 먹고 별..

건강한 식탁 2022.01.15

No.2 한 단 순삭 대파 요리(파개장)

#1 대파가 넘쳐난다. 며칠 전 시댁에 다녀왔다. 한 번씩 시댁에 다녀올 때마다 집에는 귀한 유기농 식재료가 넘쳐난다. 세상 부지런하신 우리 시부모님께서는 감자, 고구마, 곶감, 양파, 마늘, 대파, 무, 배추, 당근, 들깨 등등 세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작물들을 직접 재배하시면서 철마다 가장 맛있고 건강한 식재료들을 왕창 챙겨 주신다. 한 해동안 얼마나 정성을 가득 담아 힘들게 가꾸신 작물들일지 잘 알기에 될 수 있으면 시골에서 받아오는 재료들은 조금도 버리거나 썩히지 않고 알뜰하게 먹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러면서 새롭게 알게 된 요리들이 꽤 많다. 오늘 소개할 파개장 역시 대표적인 식재료 알뜰 활용 요리로, 한 번씩 만들때마다 대파 한 단 정도는 거뜬히 해치울 수 있는 데다가 파를 좋아하지 않는 딸도..

건강한 식탁 2022.01.14

12월 17일 저녁 메뉴

#1 담백한 조기구이 선물로 이어가는 식단. 12월은 생일이 있는 달이라 여기저기서 선물이 참 많이 들어온다. 내가 먹깨비라는걸 잘 아는 지인들은 음식 선물을 잘 보내주시는데 그 덕분에 12월 식탁은 좋아하는 음식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더해져 두 배로 감사하고 풍요롭다. 이번엔 친정 엄마가 조기를 주셨다. 먹기 좋으라고 미리 손질까지 다 마치시고 한 번에 먹을 만큼만 일일히 소분해서 얼려 주신 덕분에 끼니마다 참 편하게 꺼내어 부지런히 구워 먹고 있다. 냉동실에 생선이 있으면 구워도 먹고, 조려도 먹고 한동안 반찬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마음이 든든하다. 맨입에 먹어도 담백하고 맛있는 조기를 따뜻한 밥에 올려 김에 싸먹으니 짭쪼롬한게 간이 딱 맞다. 단골반찬인 진미채 고추장 볶음을 만..

건강한 식탁 2021.12.19